"LNG발전소 건립 한국 대기업과 논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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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와츠 회장은 "셸은 한국가스공사에 많게는 연간 4백만t 규모의 LNG를 공급해왔으며 이미 민영화 계획 발표 이전에도 가스공사의 지분매입 협상을 벌이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BP·엑손모빌·엘프 등 다른 석유 메이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스공사 민영화 입찰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와츠 회장은 "또 가스공사 민영화 입찰 참여와는 별도로 LNG를 이용하는 발전소를 세우는 사업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름을 밝히기는 힘들지만 한국의 한 대기업과 LNG를 에너지로 한 민자 발전소를 공동 건립·운영하는 문제를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공기업의 민영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독점 우려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난 등 민영화에 따른 부작용이 전혀 없지는 않다"면서도 "산자부 등 한국 정부도 그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츠 회장은 "석유나 LNG 등 천연 자원의 고갈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셸은 해마다 태양에너지·풍력·수소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사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열 더치 셸 그룹은 1907년 네덜란드의 로열더치 석유회사와 영국의 셸운송 무역회사가 합작해 탄생한 세계 최대의 석유메이저다.

원유 탐사 및 채굴·석유 생산·가스·석탄·화학 등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전방위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1백30여개국에 진출, 54개의 정유 공장을 비롯해 3천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임직원도 글로벌 사업장에서 9만6천여명에 달한다. 다국적 기업에 걸맞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런던과 헤이그 두 곳에 있는 본사는 '본사(Head Offices)'가 아니라 '중앙 사무실(Central Offices)'이라고 칭하고 있다.

표재용 기자

"액화천연가스(LNG)의 주요 소비국인 한국 시장을 장기적인 수요처로 확보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 민영화 입찰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한한 필립 와츠(57·사진) 로열 더치 셸 회장은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둘째로 큰 LNG 수요처며 아태 지역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에너지 시장"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영국 태생인 와츠 회장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69년 셸에 입사한 뒤 셸UK 개발 담당 이사, 유럽사업 본부장 등을 거쳐 2001년 회장으로 취임한 대표적인 '셸 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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