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막내리는 '오페라의 유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오는 30일 7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국내 공연사상 대극장에서 단일 작품을 7개월씩이나 공연한 것은 처음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공연은 지난해 12월 2일 LG아트센터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제미로와 호주의 RUC(모기업은 영국의 RUG)의 합작품으로 총 제작비는 1백10억원이었다. 한국에서는 제작비와 출연자·일부 스태프를, RUC는 원작의 판권과 스태프·의상·무대 등 기술력을 제공했다.

제미로는 폐막을 10일 앞둔 시점에서 이 작품의 최종 흥행성적을 공개했다. 이달 티켓 판매가 모두 끝나 결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7개월간 '오페라의 유령'의 유료 객석점유율(LG아트센터 객석수는 1천70석)은 94%를 기록했다. 30일까지의 관객을 종합해 추산할 경우 총 2백44회 공연에 약 24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총 매출액은 192억원. 제작비 1백10억원을 제하면 약 8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제미로는 이 가운데 부가가치세 17억원, 문예진흥기금 11억원, 예매처 티켓판매수수료 12억원, 로열티 18억원, 단체할인 및 기업의 스폰서 제공 초대권 10억원 등을 빼고 기업 스폰서 6억원, 상품판매 금액 3억여원을 더하면 순이익은 2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은 공연 전 아홉 차례의 오디션을 실시하는 등 유례없는 제작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국내 스태프와 오리지널팀의 협업을 통해 선진 제작 노하우를 전수받는 계기가 됐다. 이것이야말로 '오페라의 유령'이 창출한 가장 값진 무형 자산이다.

제미로는 이번 성공에 고무돼 내년 2월 1일부터 한달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캐츠' 오지지널팀을 초청해 공연한다. 이와 함께 제미로는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