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감원 바람' 중편委, 관리 1백만명 이상 줄일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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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관가(官街)에도 매서운 감원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중국 사회의 마지막 철밥통으로 남아 있던 '철완(鐵碗·평생직장)'마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징젠(精簡·감원)은 국영기업 노동자들만의 일이라며 팔짱을 끼고 있던 관리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로 치면 구조조정본부 쯤에 해당하는 중국의 중앙편제위원회(中央編委會)는 19일 "전국의 각 당·정 기구에서 모두 1백15만명의 관리를 이미 해고했거나 앞으로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43만명의 관리를 줄일 방침이다.

중편위의 장즈젠(張志堅)주임은 이날 개최된 전국편제위 총회에서 "국무원(행정부에 해당) 부처를 현재의 40개에서 29개로 줄이고 국(局)·사(司) 등 각 부처에서 2백개 정도의 기구를 없애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곧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살빼기 작업이 끝나면 관리 사회가 한층 젊어진다. 40세 이하 공무원들의 비율이 현재의 53%에서 59.6%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각 부처 관리들의 평균 연령은 39.2세에서 37.5세로 하향조정되고, 성(省)급 기구 간부의 평균 연령도 5세 정도 내려갈 전망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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