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미국 울산·오후 8시30분] 獨 12년만의 진군이냐 美 72년만의 영광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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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힘'과 '스피드'의 대결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12년 만에 패권을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거친 몸싸움과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역습이 돋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세번씩이나 차지한 독일이 다소 앞선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1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독일은 득점랭킹 1위(5골)를 달리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앞세워 미국의 수비를 뚫겠다는 전략이다.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올리버 뇌빌이 살아나고 있고, 크리스티안 치게·미하엘 발라크·디트마어 하만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더도 탄탄하다. 더구나 독일은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미국을 2-0으로 물리친데 이어 지난 3월 평가전에서도 4-2로 승리해 자신감에 차 있다. 역대전적 4승2패로 독일의 우세.

그러나 축구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의 반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미국은 랜던 도너번과 다마커스 비즐리를 앞세운 빠른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30년 1회 대회 이후 두번째로 4강 진출을 노린다.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공격수 도너번이 분데스리가에서 뛴 경험이 있고 프랭키 헤지덕과 토니 새네는 현재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동하고 있어 독일 축구에 정통한 것도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의 철벽방어도 미국의 강점이다.

'두팀의 승자가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난다'는 흐뭇한 상상을 하고 관전하면 재미는 두배가 될 것 같다.

(KBS-2,MBC, SBS)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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