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자동차, 이젠 바퀴까지 럭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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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남자의 경제적 부를 상징한다고도 한다. 일부 사람들은 럭셔리한 자동차 본체외에도 이제는 바퀴 등의 외관까지에도 돈을 쓴다.

대표적인 것은 미국 아산티社의 20억 원짜리 보석바퀴인 'AFX 1'이다. 이 바퀴에는 총 7만2,000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착돼 있고 1만2,000개의 루비를 사용했다. 행여 이 바퀴를 잃어버릴까봐 1년 동안 바퀴 보디가드를 붙여준다는 옵션도 있다. 한 술 더 떠 이 회사의 10억 원짜리 보석바퀴는 구매시 3억 원 상당의 벤틀리 자동차도 옵션으로 준다. 이 바퀴는 현재 판매는 되지 않았으나 최고 3억원짜리 까지 판매된 적이 있다.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바퀴 중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바퀴는 1800만원으로 한 자영업자가 구입했다. 바퀴를 산 사람은 7,000만원 상당의 크라이슬러 300c 자동차의 주인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바퀴를 사는 사람들은 대게 2-3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럭셔리 때문에 1-2억 원의 본체비용 외에도 머플러, 바퀴, 바디킷트 등을 튜닝하며 자동차를 위해 1억 원 가까이 돈을 쓰기도 한다. 아산티 코리아의 이도화 대표는 “주말에 한 두 시간을 타기 위해 돈을 쓰는 그들은 타이어교체만 1,000만원, 차량정비를 위한 오일체인지에만 수백 만 원이 드는 자동차 관리비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가 럭셔리 자동차를 타는가?

이들 럭셔리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게 자동차 마니아 외에도 의사 등의 전문직이나 소위 있는 집 자제들, 그리고 교사까지 다양하다. ‘세라믹포르쉐 클럽’, ‘페라리람보로기니로터스 클럽’, ‘드림워너스’ 등은 대표적인 럭셔리 동호회이다. ‘드림워너스’의 골드 멤버 17명은 람보로기니, 페라리 등의 슈퍼카를 소유하고 자동차 경주를 즐긴다고 알려졌다. 일부 동호회 멤버들은 태백에서만 있는 자동차 트랙에 단조로움을 느껴 일본이나 싱가폴 등 해외로 원정까지 나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자동차를 빌려 경주를 한다. P 화장품, D 수산 등의 준재벌가 임직원이나 2세들은 자동차 마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클럽온레이싱의 이부원 대표는 “주문제작방식인 단조바퀴의 경우 600만 원 정도 되지만 한 달에 20개 정도가 팔린다”며, “디자인과 내구성, 무게 등의 이유 때문에 비싼 바퀴를 찾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직업이 없어 보이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단지 과시용으로 바퀴를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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