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속공, 사우디 개인기 경계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중동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걸프컵이 지난 25일 개최국 카타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과 함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 속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참가한 대회다. 쿠웨이트는 4위,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내년 2월 9일 서울(쿠웨이트)과 3월 25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게 될 상대 전력에 대해 걸프컵을 참관하고 온 대한축구협회 서현옥(사진(右))기술위원과 이춘석(左) 대표팀 코치에게서 들어봤다.

◆ 쿠웨이트는 투지=서 위원과 이 코치는 "쿠웨이트의 투지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려는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론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다가 '선 수비 후 역습'을 펴는 스타일. 이 코치는 특히 "양 측면 미드필더인 모하메드 압둘라힘과 왈리드 알리의 침투가 빠르다"고 전했다. 단점은 수비 전환이 느린 것. 특히 포백 수비라인에서 양 윙백의 수비 전환이 느린 게 문제로 꼽혔다. 이들은 "상대의 빠른 역습에 대비하는 한편 측면 크로스 공격을 강화하고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으로의 침투패스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술=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 게 강점으로 꼽혔다. 서 위원은 "공격수가 단신이지만 기술과 파괴력을 갖췄다"고 했다. 미드필드에서 2대1 패스나 드리블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는 것. 투톱 야세르 사 에드와 모드 반다르가 경계대상으로 꼽혔다. 수비수는 장신이고, 패스 차단 능력과 태클이 뛰어난 편이다. 반면 공수 전환이 느리고 순간 스피드가 떨어지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기술에 비해 파워가 떨어지는 것도 주목할 대목. 이 코치는 "짧은 패스 위주로 풀어가는 팀이라 한국으로선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