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 부분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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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자동차와 두산중공업이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여러 차례 진행된 노사 간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 비상이 걸렸다. 또 지난해 2월 두산그룹이 인수한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은 노사의 감정 대립으로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현대차 협상 결렬=현대차 노사는 17일 오후 울산 공장에서 제17차 임금협상을 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결렬됐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임금 12만8천8백80원 인상▶순이익금의 30% 배분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9만원 인상▶경영 목표 달성 때 성과금 2백% 지급▶임금협상 타결 때 일시금 1백만원 지급 등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주·야간조가 네시간씩 부분 파업을 한 데 이어 18일에는 주간조가 6시간 동안, 야간조는 8시간 동안 전면 파업하기로 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18일 하루 파업할 경우 6천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7백6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 파업 장기화=회사 측은 17일 "지난달 22일 노조가 민주노총의 연대 파업에 동참하면서 시작한 파업이 26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올들어 '집단교섭(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러 기업별 단위 노조가 이에 대응하는 사용자들과 동시에 협상하는 교섭 형태)'여부를 놓고 회사 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다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이 불법 파업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파업을 한 조합원과 노조 간부에 대한 징계와 고소·고발을 추진하자 노사 갈등은 더욱 첨예해졌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매출 피해 규모가 79억원, 하루 수출 차질액은 4백30만달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허상천·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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