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거래 조직폭력배 1년간 14개파 37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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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27일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1년 동안 마약류 밀거래에 간여한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국내외 14개 폭력조직에 소속된 3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중 서울 동대문파 행동대장 서모(42)씨 등 24명을 구속기소하고 상계파 두목 홍모(52)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달아난 7명을 수배하고 1명은 강제 추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1년 8월 중국에 거주하는 우모씨 등과 짜고 히로뽕 2㎏을 몰래 들여온 뒤 부산 등에서 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갱단 두목 심모(31)씨와 부두목 홍모(31)씨는 지난해 9~10월 미국에서 제조된 히로뽕을 재미동포 출신 판매책들을 통해 국내에서 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과 1년6월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이 밖에 지난 3월 필리핀에서 DVD 속에 히로뽕 500g을 넣어 밀수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동대문파 행동대장 이모(34)씨가 현지 마약사범과 연계해 히로뽕을 공급한 사실을 밝혀내고 인터폴을 통해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기침체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폭력조직이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마약류 범죄에 전면 개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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