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 치닫는 현대車 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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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전면파업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차 노사가 임금 협상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본지 6월 16일자 17면>

현대차는 16일 "노조 주장대로 생산직의 임금을 12만8천8백80원씩 인상하고 순이익의 30%를 근로자에게 배분하려면 9천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이는 올해 예상 순이익의 70%를 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은 철야근무 등 조합원의 노력으로 달성된 만큼 조합원·주주·회사 유보를 3:3:4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울산에서 노조 대표와 16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이익배분을 놓고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쟁의발생을 결의한 노조는 지금까지 14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이에 따른 생산 손실은 2만3천9백대, 손실금액은 3천65억원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생산직 평균연봉(14년차 기준)이 5천만원을 넘게 된다고 제시했다.또 회사안대로 임금과 수당을 합쳐 1인당 9만원씩 인상하고 성과급 2백% 및 협상 타결 일시금 1백만원을 지급하더라도 평균연봉이 4천6백70만원에 달한다는 것.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지난해 유보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올해 이익을 배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이익배분 주장은 경영에 대한 간섭"이라며 "유보금도 투자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익배분에 사용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18일 오전 두시간만 근무하고 전면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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