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 유셴코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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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세의 유셴코는 원래 재계 출신이다. 러시아와 접해있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Sumy)에서 태어나 1976년 테로노폴 금융경제대를 졸업한 뒤 지방 회계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뒤 93년부터 6년간 레오니트 쿠치마 현 대통령 밑에서 중앙은행장으로 일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미국 등과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정계에 나선 것은 99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경제대란이 일어났을 때 잘 대처한 공을 인정받아 총리로 발탁됐다. 쿠치마 대통령은 그가 서방과 맺고 있는 친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유셴코가 총리로 재임할 당시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대중적 인기가 올라가자 생각이 달라졌다.

결국 쿠치마 대통령은 의회를 배후 조종, 유셴코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킨다. 2002년 유셴코는 반정부 세력을 모아 '우리 우크라이나당'을 조직하면서 야권 내 가장 유력한 존재로 부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부인과 재혼, 세 자녀를 뒀다.

부인 예카테리나 추마첸코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조지타운대를 졸업한 뒤 미국 국무부.재무부.백악관 등에서 근무했다. 예카테리나는 현재도 미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대선 운동 과정에서 남편의 경쟁자들로부터 "미 중앙정보국(CIA)의 첩자"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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