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아 혈육 찾아준 경찰…'리더스 다이제스트' 송년특집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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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30년 경찰 생활 중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26년 전 미국에 입양된 쌍둥이 자매의 한국 내 가족을 지난해 7월 찾아주었던 대구 서부경찰서 권태일(54) 경위는 지난 26일 뜻깊은 국제전화 한통을 받았다. 대구 출신으로 미 워싱턴주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제2부의장으로 있는 엘리어트 김에게서 걸려온 것이었다. 권 경위의 선행이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판 12월호 송년 특집기사(사진)로 소개됐다는 소식이었다.

그가 한국의 어머니와 형제를 찾아준 쌍둥이 자매는 시애틀 포스트-인텔러전서(PI) 기자인 코트니 파이퍼(한국명 김종선)와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공립고교 영어교사인 린지 파이퍼(한국명 김종순) .

두살 때 헤어진 혈육을 만나고 싶었던 파이퍼 기자는 시애틀의 한국 총영사관과 외교부를 통해 가족을 찾고 싶다는 민원을 냈다.하지만 3년 6개월 만에 돌아온 답은 '소재확인 불가능'이란 내용이었다.

파이퍼 기자는 친부모 찾기 과정을 시애틀 PI에 '태양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7회에 걸쳐 연재했다. 기사를 본 엘리어트 김이 지난해 7월 권 경위에게 쌍둥이 자매 한국 가족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고, 권경위는 서울 동방사회복지회의 기록과 경찰 전산망을 이용해 혈육의 소재를 찾아주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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