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첨단 그래픽 선거방송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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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상파 3사는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개표 방송에 돌입, 시청률을 놓고 밤 늦게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케이블 YTN도 '지방선거 2002 특별방송'이라는 이름으로 개표 방송을 실시, 지상파 방송과의 중계 경쟁에 뛰어들었다.

KBSㆍMBCㆍSBS는 이날 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와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전국 16개 시ㆍ도 광역 단체장 선거의 각 후보별 득표율과 당선 가능성 등을 일제히 발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그 결과가 비슷하게 나와 각사의 조사 담당자들은 안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류근찬 보도 본부장과 황수경 아나운서를 메인 진행자로 내세워 출구조사와 모바일 조사를 포함한 투표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차원의 가상공간 'KBS 드림 스튜디오'(사진)를 통해 방영된 각 후보별 지지율의 변화 추이에 관한 그래픽과 각 정당 표정 스케치, 시ㆍ도 당선 예상자 인터뷰 등이 눈길을 끌었다.

MBC는 인터넷 홈페이지(www.imbc.com)를 통해 지역별 관심 후보만 골라 투표 결과를 볼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011 무선망을 이용, 개표 상황을 실시간 중계해 차별화를 기했다. 특히 이날 선거를 기해 달라진 이회창·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지지도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영춘·김성준 앵커가 진행을 맡은 SBS는 화면을 18개로 나눠 6개 지역 단체장 후보 12명, 여야 3당, 선관위, 스튜디오, 월드컵 경기장의 표정을 한꺼번에 담은 18원 방송을 시도, 새로움을 더했다. 중간 중간에 월드컵 방송을 하면서 지막으로 개표 결과를 소개하는 모습이었다. 세련된 3차원 그래픽 소개도 돋보였다는 평이었다.

이날 방송 3사의 선거 방송에는 예전처럼 네티즌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과 양당 후보 위주로 지지율 1ㆍ2위 결과를 주로 소개하면서 민주노동당·녹색평화당 등 소수 정당 후보의 지지율 보도에 소홀했다는 것. 한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외 정당을 '기타 정당'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소수 정당을 무시하는 처사 아니냐"는 항의가 오르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비록 소수의 득표에 그쳤을지라도 선거 결과를 알리는 게 방송의 당연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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