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된 '골리앗 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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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노동자·서민들의 승리입니다.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골리앗 전사' 이갑용(李甲用·43·사진)민주노동당 후보가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민노당·민주노총이 선거전략 지역으로 꼽은 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李당선자는 중학교 졸업 후 198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현대중공업 파업 비상대책위 상황실장·골리앗투쟁 비상대책위 의장 등을 거쳐 8대 노조위원장(93년)에 선출됐고 이듬해 현총련 의장을 지냈다. 그는 90년 현대중공업 노사분규 때 1백28m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가 투쟁을 주도했고 현중노조위원장의 직권 조인에 반발, 22일간 단식끝에 민주노조를 재건했다. 이같은 노동운동 과정에서 세차례 구속됐으며 98년 민주노총 2대 위원장을 맡으며 국내 노동운동의 한 맥을 이었다. 李당선자는 "동구 주민들은 누구나 구청 살림살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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