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해외시장 확대 기회" 기업 '비즈니스 응원'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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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기업들이 월드컵 참가국 중 연고가 있는 특정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응원과 지원을 펼치면서 월드컵을 비즈니스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해당 국가에 깊은 인상을 심어줄 이번 응원전이 앞으로 유리한 사업환경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와 터키의 경기가 있었던 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는 보루네오가구 직원 약 50여명이 코스타리카 인천 서포터스 회원 3백여명과 함께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응원전은 코스타리카 인천 서포터스 회장인 이영상 보루네오가구 사장이 조직한 것. 李 사장은 경기에 앞서 코스타리카 선수단의 베이스 캠프가 있는 성남 제2종합경기장을 방문해 기념품을 전달하고,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전 대통령 등으로 구성된 코스타리카 응원단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보루네오가구 관계자는 "코스타리카는 연간 50만달러 규모의 수출 시장일 뿐만 아니라 주변 5개국에 진출하기 위한 근거지이기 때문에 응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은 터키팀을 응원하고 있다. 터키는 한국산 직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일 뿐만 아니라 유럽·중동 지역 수출의 전진기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폴리에스테르 직물만 1억5천만달러 이상 수출했다. 조합은 터키-중국전(13일·서울) 때 회원사별로 터키 응원팀을 구성해 경기장에 직접 파견하거나 사내 응원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나종태 코오롱CI 사장이 명예영사로 활동하고 있는 인연을 앞세워 세네갈팀 응원과 함께 이동·숙박 등의 스케줄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인터내셔널·코오롱패션·코오롱마트 직원 등 1백명으로 구성된 응원팀은 6일 대구에서 열린 덴마크전에 이어 11일 수원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나사장은 대통령의 딸이기도 한 셍젤리 와히드 세네갈대통령특별보좌관을 접견하는 등 우의 다지기에도 직접 나섰다.

코오롱측은 "세네갈과는 경제교류가 적은 편이지만 아프리카 시장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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