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잡아라"총출동 : 경기-손학규 對 진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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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998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진념(陳稔)후보가 막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일찍 표밭을 다져온 孫후보가 앞서고 후보등록 1주일 전에야 조직을 갖춘 陳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선거전이 진행되는 내내 큰 판세의 변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후보의 정책공약이 대동소이한데다 개인적인 스캔들이나 문제점이 없는 이른바 '양질 후보'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선지 공방은 치열하나 과열이라고 할 만한 구석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양측의 지지층에는 차이가 있다. 孫후보는 '아줌마'층의 지지가 확고하다고 한다. 50대 이상에서도 호감을 사고 있다. 클린 이미지와 남성적인 매력이 한몫 한다는 게 孫후보측 주장이다. 이에 비해 陳후보는 20~30대 연령층의 지지도가 높다.

지역적으로도 孫후보는 수원과 경기북부지역에서 강세다. 토박이 정서가 강한 수원, 접경지역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북부의 정서가 孫후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陳후보는 안산·부천·일산 등 서울 인접지역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지역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

예상투표율은 45% 안팎. 지난번 선거 53%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질 것이라고들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투표자의 20% 안팎에 달하는 부동표의 향배다. 부동표의 상당수는 충청권 출신으로 분석된다. 孫후보측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이긴다"고 한다. 陳후보측도 "격차가 미미하고 추격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민주노동당의 김준기(金準基)후보도 뛰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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