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종반 수도권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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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13 지방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격돌하고 있다.

양당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최대 접전 지역인 서울·경기 등에 유세·자금·인력 지원을 집중키로 했으며 이로 인한 과열과 혼탁 양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관계기사 9면>

◇수도권 격돌=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는 8일 양평·구리 등 경기지역 정당 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김대중(金大中)정권의 부정부패와 비리로 온 나라가 썩은 냄새로 진동하고 있다"며 "부패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한나라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9일 수원에서 서청원(徐淸源)대표 주재로 중앙당·경기도지부 선대위 연석회의를 열어 수도권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대표가 당의 역량을 수도권 선거에 집중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盧후보는 9,10일로 예정됐던 호남·영남지역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경기·인천 지원에 나섰다.

특히 8일 경기 안산의 정당 연설회에서 盧후보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민주당을 개혁해 민주당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당 개혁'을 다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충남 서산·예산에서 "이회창 후보가 자신을 충청인이라고 하는데 진짜 충청인을 대표하는 당은 자민련이다. 자민련은 쉽게 죽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관계자들은 양당의 수도권 집중 이유에 대해 ▶수도권에 선거 승패가 달렸고▶수도권 결과가 정계개편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8월 국회의원 재·보선과 12월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막판 혼탁 과열=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총무는 "민주당 쪽 청년들이 지구당사로 쳐들어와 아내와 운동원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득(李相得)총무는 "한나라당과 후보에 대한 협박과 불법 사례를 9일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민주당 김민석 서울시장후보가 미국 유학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전국에서 금권·관권·불법 타락 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안상영 부산시장 후보는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후보가 대표이사로 재임했던 인터넷 증권회사에서 얻은 소득을 건강보험공단에 신고하지 않고 의보료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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