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색깔'맞춰 전략 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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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이 월드컵 첫승을 따내자 감독 히딩크의 리더십 분석에 대한 기사가 줄을 이었다. 긴 시간의 투자, 적절한 용병술들이 거론됐다. 국가와 기업 운명도 다르지 않다. 리더를 언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16강도 가능하고 우승도 가능하다.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는 국가·기업 경영의 핵심을 리더의 색깔로 보고 있다. 색깔이란 여러가지 유형을 뜻하며 신교수는 리더십을 일곱가지 무지개색으로 분류하고 있다.

색깔은 시각 이미지를 동원해 리더십을 명료하게 설명하려는 장치로 저자는 색깔에 따라 리더 성격을 나누고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리더십 특성에 맞는 발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 부교수로 근무했으며, KT·삼성전자·LG 등 50여개 기업의 컨설팅·교육을 담당한 바 있는 신교수는 미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다양한 예를 들며 책에 생동감을 주고 있다.

먼저 빨간색은 따뜻한 마음으로 조직원을 섬기는 사랑형 리더로 표현한다. 주황색은 소위 말해 '튀는 리더'다. 역대 대통령으로 치자면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본인은 최연소 국회의원·문민정부 등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국가 경영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물론 주황색 리더로 성공한 이들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노란색은 심판이 꺼내드는 옐로 카드를 연상한 것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미리 예방하려는 노심초사형 리더로 꼽힌다. 초록색은 신호등처럼 전진을 외치는 추진력 강한 리더, 파란색은 지식으로 무장한 박식한 리더, 남색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 보라색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기보다는 변혁을 꾀하는 리더다.

박정희 대통령, 삼성 이병철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등 고인들의 리더십까지 적용한 설명에서는 컬러 리더십이 한국적 상황을 상당 부분 고려했음을 드러낸다.

저자는 리더십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리더 역할만 강조되는 한국 현황을 교통정리해보려는 것이 의도라고 밝히며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자신의 리더 유형부터 간파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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