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인터넷 인기짱 '감귤인간' 캐릭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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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 '감귤인간' 캐릭터.

인터넷에 '감귤인간'이란 캐릭터를 등장시켜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끈 두 여고생이 제주도지사에게서 감사패와 격려금을 받았다. 대구 원화여고 3학년 황진아(18.(右)).김찬연(18.(左))양이 그 주인공. 김태환 제주지사는 25일 이들을 제주도에 초청해 "제주 감귤 홍보에 도움을 줘 고맙다"며 감사패와 디지털카메라 구입비 30만원을 줬다.

'귤인간'은 평소 사진 촬영과 글쓰기를 좋아하던 황양이 지난 10월 같은 반 친구들이 감귤에 낙서해 놓은 것을 보고 착안해 만들어 낸 캐릭터다.

황양은 감귤 껍질에 각종 표정을 그려넣은 사진을 모델인 김양의 얼굴에 합성, '귤인간' 스토리 형식으로 자신의 홈페이지(http://hompy.sayclub.com/gwang815)에 올려놓았다. 1탄 '귤인간의 탄생', 2탄 '귤인간의 생활', 3탄 '세계시장 넘보는 귤인간'으로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에게서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이 이를 각종 인터넷 사이트로 퍼나르면서 자연스레 제주 감귤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두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최상품 감귤 세 상자(10㎏)를 보낸 데 이어 방학이 되자 이들을 초청했다. 두 학생은 지사를 만난 뒤 남제주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최남단 감귤농장 축제'를 찾아 감귤 수확을 직접 체험했다.

황양은 체험 현장에서 디지털카메라로 감귤과 모델 김양의 얼굴을 합성해 4탄 '제주 감귤과 미국산 오렌지의 한판 대결'을 이야기 형식으로 다시 만들었다.

황양은 "장난 삼아 만들었던 '귤인간'에 대해 제주도가 과분한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며 "어려운 제주의 농민들을 돕기 위해 '귤인간'스토리를 더 다듬어 후속작을 계속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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