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검정 선글라스 더워지면서 밝은색 렌즈 인기 꺾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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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회사원 이선영(25·경기도 안양)씨는 지난해 장만했지만, 올 해엔 유행이 아니라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검정 선글라스를 얼마 전 다시 꺼냈다.

"본격적으로 햇빛이 따가워지기 시작하니 검정색 선글라스도 별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네요."

여름 무더위가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검정 선글라스가 다시 인기를 끌 조짐이다. 초여름부터 패션 소품으로 각광받았던 분홍색·하늘색 등 밝고 경쾌한 '캔디 컬러'렌즈의 인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선글라스 수입업체 '룩 옵틱스'의 관계자는 "4월말을 기점으로 검정 선글라스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5월부터는 매출이 30~40% 이상 신장됐다"고 말했다.'팬디'의 전소연 마케팅 실장도 "5월부터 검정 렌즈의 뿔테 선글라스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선글라스 본연의 기능은 자외선 차단과 눈부심 방지. 색깔이 옅은 렌즈든 검정 렌즈든, UV 마크가 있는 렌즈라면 자외선 차단 효과는 별 차이가 없지만, 눈부심을 방지하는 데는 아무래도 짙은 색의 렌즈가 더 효과적이다.

특히 검정색은 왜곡없이 자연색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운전·레저 활동 등 장시간 야외활동에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검정 선글라스들은 검정색이 주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장식·디자인에서 특이한 것들이 많다.'에스까다'의 경우 뱀 가죽으로 다리를 장식한 제품 등을 내놓았다. '셀린''팬디' 등에서는 선글라스 다리에 눈에 잘 띄게 큐빅 등으로 만든 로고를 붙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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