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인물이 없어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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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얼마 전 밤에 서울 오류동 이인영(46) 전 의원의 집을 예고 없이 찾았다. 이 전 의원은 충주고를 나온 당 내 486세대의 핵심 인사로, 정 대표의 고려대 후배다. 정 대표가 이 전 의원의 집을 찾은 건 7·28 재·보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맞서 출마해 달라고 종용하기 위해서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대표가 ‘그냥 후보로 발표해 버린다’고까지 했지만 구로 지역구를 떠날 수 없다는 이 전 의원의 뜻이 확고했다”고 아쉬워했다.

7·28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지역(8곳) 후보자를 모두 확정하거나 내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5일 현재까지 4곳만 후보자를 정했다. 충남 천안을(박완주 지역위원장), 강원 원주(박우순 지역위원장), 태백-영월-평창-정선(연극인 최종원), 철원-화천-양구-인제(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아직 라인업을 정하지 못한 4곳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6·2 지방선거 승리로 분위기가 뜨고 있지만 정작 구슬을 꿰어야 할 인물난에 허덕이는 셈이다.

충주만 해도 일부 의원은 박상규 전 의원의 공천에 적극적이지만 당 일각에선 그의 당적 변경 및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다른 7곳을 이겨도 이곳을 지면 지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서울 은평을 공천은 더욱 난제다. 한나라당이 5일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확정했으나 민주당은 아직 윤덕홍·장상 최고위원 등 후보자 6명의 난립 상황이 조정되지 않고 있다. 신경민 전 MBC 앵커 등이 영입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 은평을은 당 후보를 정해도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 등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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