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3점포화에 KTF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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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부산 KTF의 미나케(中)가 원주 TG삼보 김주성(左)과 신기성의 겹수비를 받으며 골밑으로 파고들고 있다. 미나케는 TG삼보의 왓킨스와 시비를 벌이다 1쿼터 7분쯤 함께 퇴장당했다. [부산=연합]

원주 TG삼보가 부산 KTF를 꺾고 하루 만에 단독선두를 되찾았다.

TG삼보는 26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양경민(24득점.3점슛 5개)과 신기성(21득점.3점슛 5개) 등이 터뜨린 13개의 3점슛으로 현주엽(18점)과 애런 맥기(16점.25리바운드)가 골밑을 지킨 KTF에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82-67로 낙승했다. TG삼보는 17승8패, KTF는 16승9패를 기록하며 한 게임 차로 1, 2위가 됐다.

전날까지 공동 1위를 달린 TG삼보와 KTF의 경기에는 체육관 개장 이후 가장 많은 5189명의 관중이 모였다. 그러나 성황을 이룬 날 불상사가 터졌다. 경기가 시작된 지 6분쯤 지났을 무렵. KTF 손규완의 3점슛이 골망을 가르고 나서 게이브 미나케와 TG삼보 자밀 왓킨스가 엉겨붙었다. 리바운드를 위해 자리를 잡던 두 선수의 몸싸움이 지나쳐 감정 싸움이 됐다. 주심이 두 선수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고 떼어놓으려 했지만 두 선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욕설을 퍼부으며 계속 충돌했다. 주심의 퇴장 명령에 그들이 갈 곳은 결국 코트가 아닌 라커룸이었다.

힘 좋은 미나케가 빠지자 TG삼보는 김주성(13득점.9리바운드)이 부담없이 골밑을 지켰다. 또 신기성이 5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성공하는 등 3점슛 24개 중 무려 13개가 적중한 것이 승인이었다.

반면 단독선두를 노리던 KTF는 전날에 이은 연전으로 피로의 기색을 보여 외곽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또 현주엽-맥기와 함께 '공격 3각 편대'를 이루던 미나케가 빠진 공격의 틈새를 메울 만한 선수가 없었다.

잠실에서는 홈팀 삼성이 창원LG를 87-78로 꺾었다. LG는 9연패(8승17패)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부산=성백유 기자,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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