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언론과 인터뷰 땐 신고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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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미군 관계자가 언론과 접촉할 때 반드시 언론담당관실을 거치도록 했다고 BBC방송 등이 3일 보도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음악 잡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전 대응 등을 비판했다가 지난달 23일 경질된 뒤 언론 통제를 강화한 것이다.

게이츠는 국방부의 주요 관리와 장성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공식 채널 밖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언론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부적절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밀 정보 유출은 법에 어긋나고 용서될 수 없는 만큼 이런 행위가 드러나면 사법처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모는 국방부 관리들이 언론과 인터뷰하거나 국가 또는 국제적 사항에 대해 대중과 접촉할 경우 언론 담당관실을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국방부는 게이츠의 지시가 언론 정책의 원칙을 한층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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