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어린이 책] 문학·논픽션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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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한 무게감을 지닌 소설 두 권이 꼽힌 것이 눈에 띈다. 이경혜의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바람의아이들, 191쪽, 8000원)는 고학년 이상 청소년들에게 죽음을 소재로 삶의 의미를 곱씹게하는 수작이다. 문제아 유미가 단짝 친구의 ‘유서 같은 일기’를 접하면서 세상과 화해해가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리고 감동적으로 묘사된다.

김남중의 『기찻길 옆동네』(유충렬 그림, 창비,전2권, 각권 7000원)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10대의 시선에서 그려냈다. 무거운 주제를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저학년부터 읽을만한 동화로는 『축구 생각』(김옥 글, 윤정주 그림, 창비, 119쪽, 7500원)이 꼽혔다. 축구를 소재로 아이들의 심리를 경쾌하게 표현했다.

세상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교양서도 다수 추천됐다. 3권으로 구성된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수전 와이즈 바우어 지음, 꼬마이실,각권 1만6000∼2만원)는 방대한 내용을 어머니가 아이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게 풀어쓴 것이 장점이다. 또 ‘인간 중심의 역사’라는 저자의 확고한 원칙은 독자들이 역사의 바다 속에서 헤매지 않게 한다.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김항금 지음, 최숙희 그림,보림, 28쪽, 8500원)는 옛 지도를 통해 우리 역사와 조상들이 세상을 이해했던 방식을 친절하게 일러준다. 『동화로 읽는 명화 이야기』(임정진 외 지음, 한울림어린이, 전2권, 각권 9000원)는 독특한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다. 국내작가 8명이 동시와 동화로 국내외 명화를 소개해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교양과 재미를 함께 주는 학습만화류로는 어린이부문 베스트셀러를 휩쓴 『마법 천자문』(시리얼, 아울북, 7권, 각권 8800원)과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미국편』(이원복 지음, 김영사, 전2권, 각권 1만1900원)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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