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클레이코트 전문" 페레로·그로장 32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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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붉은 흙먼지, 코트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테니스 선수들.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시작된 프랑스 오픈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은 흙바닥의 특성상 바운드된 공의 속도가 하드코트보다 느려 파워보다 정확성을 갖춘 선수에게 유리한 편이다.

이 때문에 세르게이 부르게라(스페인)·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 등 소위 클레이코트 전문가들이 프랑스 오픈만 되면 상위권을 차지하며 각광을 받았다.

이같은 프랑스 오픈의 특성은 31일(한국시간)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 등 '전문가'들이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를 휩쓸었다.

11번 시드의 페레로는 31일(한국시간) 열린 남자단식 2회전에서 니콜라스 쿠테로(프랑스)를 3-2(6-2,5-7,1-6,6-2,6-0)로 꺾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페레로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 자체가 의심스러웠으나 '모기'라는 별명답게 정교한 스트로크로 마지막 세트를 퍼펙트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10번 시드의 그로장 역시 2회전에서 제임스 블레이크(미국)를 3-1(6-4,3-6,6-2,7-5)로 눌렀다. 그라운드 플레이어인 사비어 말리세(벨기에)도 6번 시드의 발리 플레이어 팀 헨먼(영국)을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자 단식 2회전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제니퍼 캐프리어티가 아미 프래지어(이상 미국)를 2-0으로 완파하고 2회전을 통과했고, 7번 시드의 옐레나 도키치(유고)는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를 2-1로 눌렀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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