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일 친선대사 김윤진 & 후지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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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31일 막을 올린 월드컵은 꿈의 구연을 넘어 한·일 양국이 반목의 벽을 허물고 미래를 맞잡는 상생의 무대이기도 하다.

월드컵 공동개최의 얼굴로 한·일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김윤진(31)씨와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30)를 개막전에 앞서 서울시내 호텔에서 함께 만났다. 金씨는 '쉬리'의 여전사에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 홍보 전사로, 후지와라는 일본 CF 여왕에서 일본주식회사의 CF 모델로 한·일 우호와 친선의 가교역에 힘쓰고 있다.

-한국과 일본대표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나.

후지와라=양국 모두 예선 통과는 당연하다.

김=두팀 모두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팀 가운데 좋아하는 선수는.

후지와라=홍명보·안정환 선수를 좋아한다. 일본팀의 경우 정신적으로 팀을 떠받치고 있는 나카야마 마사시 선수가 키맨이다.

김=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 선수는 유명해서가 아니라 몸을 던지는 전사같아 인상깊었다. 한국팀에는 좋아하는 선수가 너무 많다. 홍명보 선수는 월드컵 트로피 전달식 때 사인을 해줘서 잊을 수 없다.

-이번 월드컵이 한·일 양국에 갖는 의미를 뭐로 보나.

후지와라=월드컵은 세계 축구의 제전이지만 한·일 관계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

김=이번 기회를 통해 한·일 양국이 정말로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

-친선대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또 어려운 점은.

후지와라=일본 국민들이 e-메일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해 물어왔을 때 보람을 느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와 음악을 비롯한 문화를 알고 싶어하고 나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발음이 어렵다."

김=개인적으로 후지와라를 알게 된 것이 보람이다. 같이 쇼핑도 하고 양국의 CD를 주고받았는데 이런 작은 교류가 양국 친선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후지와라=한·일 국민간 왕래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을 듣고 기뻤다. 양국의 슬픈 역사를 새기면서도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쉬리'를 통해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월드컵을 통해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 같다.

-한국과 일본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후지와라=한국대표팀이 예선을 통과하길 바라고 한국 국민들이 일본팀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 나는 한국팀을 응원하겠다.

김=일본팀도, 우리팀도 8강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

오영환·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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