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불편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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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방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노량진 전철역 앞에서 좌석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일반 버스 정류장밖에 눈에 띄지 않았다. 주위에 물어서 겨우 찾아간 좌석·일반버스 공용 정류장에는 일반버스 노선도만 붙어 있어 근처의 버스 카드 충전소에서 안내를 받아야 했다. 게다가 공용 정류장이라 일반버스 세 대가 앞에 선 뒤에 죄석버스가 정차했다. 정류장에서 30m 정도 떨어진 그곳까지 좁은 틈을 뚫고 걸어가는 사이에 좌석버스는 출발해 버렸다. 나와 다른 승객들이 그 버스를 향해 뛰어갔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았다. 한참 기다린 뒤에야 탄 다른 좌석버스는 내부가 지저분했고, 곡예운전과 과속을 일삼았다. 하차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난폭한 운전 때문에 넘어질 뻔했다. 운행 시간을 관리하느라 버스가 과속 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좀더 신경을 쓸 수는 없는 것일까.

이진행·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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