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각'젊은 피'대폭 수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지난달 29일 단행한 개각에서 20~30대 소장파 하원의원들을 대거 차관으로 기용했다. 블레어 총리는 우선 가이아나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하원의원 데이비드 라미(29)를 보건담당 차관에 임명했다.

영국 출신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라미는 2년전 27세 나이에 하원선거에 당선,최연소 당선 기록을 수립하며 '검은 블레어'란 별명까지 얻은 유망주다.

블레어 총리는 또 대학 시절 전국학생연맹 회장을 지냈던 운동권 출신의 스티븐 트윅(35)의원을 교육부 대학담당 차관에 임명했고, 영국국립은행 출신의 금융전문가 루스 켈리(34·여)의원을 재무부 금융담당 차관에 앉혔다.

또 내각부 차관에 34세의 더글러스 알렉산더 의원을, 노동당 원내총무에 35세의 짐 머피(35)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 총리는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30대 인물들을 지근 거리에 확보했다"면서 "새 내각은 청년층과 소수민족을 위한 복지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