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기선잡기 유세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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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30일 각 정당은 대통령후보 등을 앞세워 선거전 초반의 기선을 잡기 위해 치열한 유세 대결을 벌였다.

특히 수도권에서 격돌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기 상대 후보에 대한 인물 검증을 내세워 인신공격을 하는 등 지방선거를 폭로·비방전으로 끌고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계기사 5면>

한나라당 이회창(會昌)후보는 이날 가평·춘천·홍천·태백 등 경기·강원 지역 순회 유세에서 "금강산댐이 붕괴 직전이었는데도 정부는 그 사실을 숨겼다"며 "이는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정권은 북한에 대해 항의 한마디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武鉉)후보는 이틀째 부산 유세에서 "이회창 후보는 남북대화를 깽판놓으려는 사람"이라며 "부패에 대해 심판받을 사람이 누구를 심판한단 말이냐"고 공격했다.

한편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명박(明博)서울시장후보에 대해 "건물 관리임대 회사 두개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건강보험공단에는 한개 회사 소득만 신고해 직장건보료를 적게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후보 측은 "지난 3년간 세금을 4억1천만원이나 낸 후보가 건보료 1만,2만원을 아끼려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민주당 음해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강두(康斗)정책위의장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서울시장후보에 대해 "2000년 5·18 전야제 때 단란주점에서 접대부를 두고 술을 마셔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고, 金후보 측은 "반성과 사과로 끝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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