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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놓고'남매 격돌'-눈길 끄는 이색 후보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남매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맞붙고, 부부가 시장과 시의원에 사이좋게 출마하고-.

28일 등록을 시작한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 가운데는 '집안 대결' 등 눈길을 끄는 이색 후보들이 적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한나라당 허옥경(44·여·전 부산시 정책개발실장)후보와 許씨의 친오빠인 무소속 허훈(47·해운대구의회 부의장)후보가 구청장을 놓고 출사표를 던졌다.

오래전부터 출마를 준비해온 오빠 許씨는 한나라당 후보 공천에서 여동생에게 고배를 마시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동생 옥경씨는 "오빠와 맞서지만 양보없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아라동 시의원 선거에는 사촌간인 전한종(62·현 시의원),전명종(60·전 아라동장)후보 등 친인척 3명이 가족들의 '후보 단일화' 요구를 거부하고 각자 출마했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선 정경호(66)·정윤열(59)후보가 동서간 대결을 벌인다.

또 민주노동당 의정부시지구당 목영대(39)위원장과 부인 최혜영(39)씨가 의정부 시장과 자금동 시의원 후보로 나란히 나섰다. 이들은 의정부에서 시민운동을 함께하다 부부가 된 사이다.

경기도에선 전순영(33·포천군 제2선거구)씨 등 전·현직 환경미화원 5명이 광역·기초의원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중 최근 해고된 정재철씨는 후보자 등록신청서에 직업을 '노동자'라고 표기했으나 나머지는 '환경미화원'이라고 기재했다.

일부 젊은 후보들은 군소 정당을 엎고 "기성 정치판을 확 바꾸겠다"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용산구에선 김종철(32·민주노동당)씨가 최연소 서울시내 구청장 후보로 등록했고, 관악구에선 대학생인 최경호(28·서울대 건축학과)씨가 민노당 후보로 시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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