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창의력교실 개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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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브레인스쿨 일산센터 2세반 교실. 네 아이가 모여 풍선에 무언가 열심히 그리고 있다. 아빠 얼굴과 수염이다. 교사는 이어 이들로 하여금 면도크림과 면도기를 만져 보게 하고 느낌을 말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그 후 풍선에 그려진 아빠 수염 위에 면도 크림을 바르고 면도기로 직접 면도를 해 본다.

매우 위험한 놀이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는 유아를 위한 창의력 개발 수업 현장이다. 올 들어 이런 유아 창의력 교실이 붐을 이루고 있다.

왜 그런가. 시대변화와 함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는데 기인한다. 사회는 지금까지 많이 아는 사람을 원했다. 그래서 교육도 정보·지식의 획득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아 교육도 한글·영어·수학 등을 남보다 앞서 배우고 깨치는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미래 사회는 이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논리와 기술을 창조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창의적 문제 해결자를 원한다.7차 교육과정 개편에서 사고력·토론능력·창의력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교육 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유아들을 위한 창의력 교실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이미 설립된 창의력 개발 전문 학원 프랜차이즈는 10여 개나 된다.

강의료도 만만치 않다. 월 10만대~30만원대다.

브레인스쿨은 한솔교육의 영유아 전문 창의력 개발 프로그램이다. 유아교육·아동학 전문가들이 3년에 걸쳐 개발했다. 만 2~3세 아동은 3~4명을 한 반으로 편성해 70분 동안 수업한다. 만 4~5세 아동은 5~6명을 한 반으로 짜 90분 수업을 한다. 논리 수업과 창의수업을 한다.논리수업은 동화비디오 보고 이야기 하기,소금·설탕물을 만들어 부력 실험하기, 요리하기, 분류로 배우는 수학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창의수업은 화장품 쏟아보기, 오이칼로 잘라보기 등 실생활에서 아이들이 혼자서 할 수 없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해결하고 창의력을 향상시키도록 돼 있다. 전국 11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1개월에 13만 5천원이다. 02-2001-5325

메사 스콜리아는 만 3세에서 초등학교 3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 창의성 전문 컨설팅 센터다. 유아의 창의성을 분석,그 결과에 따라 반을 나눈다. 교실에 연구원을 배정해 수업과 분석을 동시에 하는 커리큘럼을 두고 있다.주 1회 90분 수업하며 수업료는 월 22만원. 02-512-6300

아이잼은 생후 24~60개월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교구와 프로그램을 독일 IFM연구소와 공동개발해 사용하는 독일식 창의력 교육원이다.

창의성과 감성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아이들로 하여금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느낌을 이야기하게 해 감성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수업이다.연령에 따라 5개 반으로 나뉜다.월 35만원.02-518-0130

J섹션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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