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앞둔 중국 해외기업 사냥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사냥이 한창이다. 위안화가 절상돼 해외기업 인수 비용이 줄어들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위안화가 평가 절상(환율 인하)되면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와 기업 인수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메릴린치.JP모건 등 투자은행들은 "중국이 달러화에 고정(1달러=약 8.3위안)된 위안화의 가치를 내년 중반께 10% 정도 절상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해외 자산 인수는 올 들어 최근까지 3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화 전략에 따라 자국 기업의 세계 무대 진출(走出去)을 적극 장려한 결과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려 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출해주도록 중국수출입은행에 적극 주문해왔다.

이와 관련, 5억5300만달러를 투자해 인천정유 인수를 추진중인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켐)는 위안화가 재평가되면 더 많은 해외 자산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 업체의 리더수 부장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더 싼 가격에 해외 자산을 살 수 있기 때문에 해외 M&A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IBM의 PC 사업 부문을 1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중국 레노보의 경우 위안화가 절상되면 기업 인수 비용이 수천만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