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당분간 안정 예상 <오피스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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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6면

하반기 부동산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크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지만 워낙 여윳돈이 많이 돌아다녀 언제 어디서 시장이 폭발할 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냉각되고 있는 투자심리가 의외로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야별 기상도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상복합·오피스텔시장이 시들하다. 견본주택 문을 열자마자 수백가구가 한꺼번에 팔리던 활황세는 일단 꺾였다. ㈜시드50 이승우 사장은 "서울 역세권과 강남 테헤란로 등 일부 지역만 초기에 7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일뿐 변두리 지역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상품은 투자수요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변동과 정책에 민감하다. 특히 정부가 오피스텔 등의 선착순 분양을 금지하자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사라져 열기가 식었다.

특히 오피스텔은 지난해 이후 서울·수도권에만 8만2천여실이 분양돼 공급 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상복합도 파크뷰 파문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돼 큰 평형은 거래가 뜸하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품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움츠러들어 입지가 좋은 일부 단지를 빼고는 미분양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업계는 현재의 시장이 완전 침체라기보다는 조정국면이라고 애써 위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까지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오피스텔 용적률 규제를 반대하고 있어 법규 강화 이전에 물량을 내놓으려는 것이다.

분양 열기가 주춤하자 건설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평면·조경·편의시설 등을 고급 아파트 수준으로 끌어올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역세권·대학가 주변의 중소형이 아니라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임대사업자도 공급이 많았던 곳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피엔디 김병석 사장은 금리 등 시장동향을 주시하면서 ▶분양가▶단지규모▶평형▶관리비▶주변 임대료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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