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공모가 6,8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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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우리금융이 6월 말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29~31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6천8백원. 이는 공모 주간 증권사가 우리금융의 자산가치·수익가치를 평가해 계산한 본질가치 7천9백65원보다 1천1백65원 낮은 것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물량은 9천만주며, 공모금액은 6천1백20억원이다.전체 공모물량의 20%인 1천8백만주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데 개인당 청약 한도는 7만주다.

<표 참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우리금융은 어떤 회사인가.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 등 8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7월 초에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한빛증권도 자회사로 편입된다. 총자산이 지난해 말 현재 1백3조원으로 금융권에서 국민은행(1백94조)에 이어 2위다."

-이번에 공모하는 물량의 규모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의 지분 1백%를 갖고 있다. 총 주식 수가 7억2천7백만주다. 이번에 공모되는 9천만주 중 5천4백만주는 기존 주식이고, 나머지 3천6백만주는 새로 발행된다. 전체 주식 수의 약 11%가 시장으로 나오는 셈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

"우선 6월 말 상장 때 증시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시 전망을 밝게 볼 경우 공모주 투자에 나설 만하다. 동부증권은 우리금융과 마찬가지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외환·조흥은행의 주가 수준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은행보다 규모가 커 시장지배력이 앞선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적으로 7천5백~8천8백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연말까지 1만원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되는 투자 위험은.

"지난해 7월 발행된 1천3백30만주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상장 후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행사가격이 5천원이기 때문에 BW 보유자들이 시세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자회사인 광주·경남은행 등 자회사들의 합병에 대한 반발 가능성, 향후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출회 등도 부정적 요인이다."

-우리금융이 그동안 부실을 다 털어 냈나.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산건전성 부문에서 한층 좋아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000년 말 16.3%에서 지난해 말 4.6%로 줄었다. 우리은행은 하이닉스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70%까지 쌓았다. 특히 부실화 가능성이 작은 가계여신이 늘어나는 추세다. 1999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기업여신 비중이 23.2%에서 11.1%로 줄고, 가계여신 비중은 26.0%에서 40.4%로 늘어났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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