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번엔 소방수가 불질러 … KIA 11연패 수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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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프로야구 KIA 투수 로페즈가 또다시 더그아웃에서 의자를 집어 던졌다. 지난해 챔피언 KIA가 불펜진의 난조로 11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KIA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SK에 5-10으로 역전패했다. 6월 18일 SK전에서 시작된 연패가 11경기로 늘어나며 창단 후 최다 연패 행진의 수모를 이어 갔다. 반면 선두 SK는 4연승에 KIA전 8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22패) 고지에 올랐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KIA가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마침내 끊는 듯했다. KIA는 쇄골 부상 중인 최희섭 대신 4번 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1-2로 뒤진 4회 말 SK 선발 전병두로부터 장외 좌중월 역전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5회 1사 1·3루에서 김선빈의 스퀴즈 번트로 한 점을 더 도망가고, 7회에도 김선빈의 우전 적시타로 스코어를 5-2로 벌렸다.

6연패 중이던 KIA 선발 로페즈는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8회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4월 3일 롯데전 첫 승 이후 근 석 달 만에 시즌 2승째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KIA는 두 번째 투수 김희걸이 선두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강민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이현곤의 실책이 나와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KIA 벤치는 마무리 투수 유동훈을 조기 등판시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유동훈은 첫 타자 대타 윤상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조동화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맞고 정근우에게 2타점 안타를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로페즈는 자신의 승리가 날아가자 분을 참지 못하고 철제의자를 내팽개쳤다. SK는 연장 11회 초 3안타와 3사사구를 묶어 대거 5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7회 대주자로 나온 SK 조동화(29)는 2안타·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조동화의 동생인 삼성 조동찬(27·사진)은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3-3이던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날려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롯데 이대호는 4회 시즌 22호 솔로 아치를 그려 최진행(한화·21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나 팀은 3연패에 빠졌다.

대전구장에선 두산이 한화를 1-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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