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기> 딱 마주친 라이벌 조한승과 이세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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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제1보 (1~14)=훌쩍 건너 뛰어 본선 제10국. 이세돌3단은 이현욱4단을 이긴 뒤 목진석6단에게 져 1승1패. 안영길4단과 서봉수9단에게 2연승한 조한승5단으로선 이 한판이 초반의 승부처라 할 만하다.

조한승은 1982년 11월생이고 이세돌은 83년 3월생이다. 엇비슷한 나이, 그리고 프로입단 동기생. 출발은 이세돌이 빠르고 화려했다. 이세돌은 입단 전부터 유명한 '천재'였고 과연 그는 프로 데뷔 5년 만인 2000년 최우수기사(MVP)에 올랐다. 그러나 이해 32연승을 달리던 李3단은 조한승에게 꺾여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승부의 세계에는 다 라이벌이란 게 있는 법이다.

한발 늦게 출발한 趙5단이 요즘 스퍼트를 하고 있는데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왕위전에서 딱 마주친 두사람. 과연 이 한판은 어찌될까.

趙5단의 백10은 '참고도1'을 기대하고 있다. 이 그림은 A의 침투가 있어 백이 쓸 만하다는 평가가 이미 나와 있다. 李3단이 이를 피해 11로 둔 것은 삼삼에 들어오라는 손짓.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삼삼의 실리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12로 붙인 수가 유명한 '한국류'.10을 둘 때부터 趙5단은 '참고도2'를 꿈꾸고 있다. 그건 싫다며 13 젖히자 14로 맞끊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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