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입사때 전공과목 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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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정보통신기술(IT) 기업에 취직하려는 구직자들은 앞으로 전공분야의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삼성전자 등은 대졸 사원을 모집할 때 전공능력 테스트를 강화하는 한편 IT 자격증을 취득한 대졸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또 대학은 기업이 제시한 교육 수요에 맞춰 전공강좌를 강화하는 교과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대부분의 구직자가 대학 재학 때 전공과목보다는 교양과목을 더 많이 수강하고 기업들도 인력을 채용할 때 전공보다는 학점이나 외국어 능력을 더 중시하는 바람에 전공분야의 지식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주요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주요 대학 공대 학장들은 22일 정보통신부 주최의 산학(産學)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대졸 IT 인력의 사원모집 때 구술면접이나 필기 혹은 실기시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직자의 전공능력을 심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T 기업과 대학은'IT 인력 전공교육 강화를 위한 산학협의체'구성에도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과 대학은 삼성전자.LG전자.KT.SKT.NHN.포스데이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경북대.전남대.강원대 등이다.

현재 거의 모든 IT 기업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으로만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전공능력 평가는 주로 면접과정에서 한 두 개 물어보는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도의 전공능력 시험이 추가되거나, 최소한 구술면접 때 전공에 관한 질문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 관계자는 "대졸 IT 인력의 전공지식과 기술수준이 IT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30%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을 현장배치하기에 앞서 전공교육을 다시 한다는 지적이 많아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을 유도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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