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피랍 프랑스 기자 풀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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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프랑스 파리의 르 피가로 본사에서 기자들이 프랑스 기자 두 명의 석방 소식을 전하는 신문 1면 시험판을 살펴보고 있다. [파리 AP=연합]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프랑스 기자 두 명이 납치된 지 124일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에르베 라드수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시오날(RFI)의 크리스티앙 셰노 기자와 르 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 기자가 납치 세력들로부터 풀려났다"며 "이들이 22일 프랑스로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두 기자는 지난 8월 20일 급진 시아파 지도자 모크타다 알사드르의 저항을 취재하기 위해 바그다드에서 나자프로 가던 중 납치됐다. 셰노 기자의 형인 티에리 셰노는 이들의 석방 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감격했다. 이에 앞서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이라크 이슬람군'이 두 명의 프랑스 기자를 바그다드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들 프랑스 기자가 미군을 위해 첩자 노릇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에 석방한다"는 '이라크 이슬람군'의 발표 내용도 전했다.

알자지라는 또 "이들 기자가 석방된 데는 무슬림 단체들의 석방 요구와 이라크 문제에 대해 프랑스 정부가 지금까지 취해온 태도,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이들 두 기자가 취해온 입장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두 기자가 억류돼 있었던 정확한 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할 때 바그다드 남쪽 40㎞ 지점에 있는 라티피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리 = 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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