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LG텔레콤 남용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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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남용(사진)사장은 정부가 이동통신시장의 교란 행위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 사장은 SK텔레콤이 독점하고 있는 800㎒대의 주파수를 선진국처럼 대역을 나눠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2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돈 많은 선발사업자가 후발사업자의 가입자를 빼앗아 가는 것을 정부가 막아줘야 한다"며 "LG텔레콤은 불공정 환경에서 고군분투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LG텔레콤 고객도 전화번호를 그대로 갖고 SK텔레콤이나 KTF로 옮겨갈 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올해까지는 SK텔레콤과 KTF 가입자만 번호 이동성 대상이었다. 남 사장은 또 '고객 편의성'을 강조했다. 그는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등 신기술을 맹목적으로 좇기보다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음악.유통.금융 등 다른 업종 서비스와의 제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2006년 상용화될 와이브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는 LG텔레콤의 MP3 음악 서비스인 '뮤직 온'사업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남 사장은 "MP3플레이어 기능과 휴대전화기의 결합은 대세"라며 "앞으로 극히 일부 저가 휴대전화기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제품에 MP3 기능을 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뮤직 온 서비스를 내년 7월 1일자로 유료화해 음반업계와 통신업계의 공존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복합 서비스를 다양화하면 2~3년 이내에 매년 회사 매출을 20%씩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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