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해결 위해 한국의 기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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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국의 황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의 기술이 필요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초청으로 8일 방한한 유엔사막화방지사무국(UNC

CD)의 양유린(楊有林·45·사진)아시아조정관은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중국 북동부가 사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과학학회에서 17년간 사막화 방지를 연구해온 楊조정관은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국의 황사발생 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강연한다.

-올봄 한국은 사상 최악의 황사 피해를 보았는데.

"매년 중국의 황허(黃河)유역과 네이멍구 고원·고비사막 등 1백만㎢ 이상의 광활한 사막지역에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한다.최근 2~3년 동안 중국 북쪽지역에 계속된 가뭄으로 사막화가 가속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 정부가 대책을 서두르고 있는가.

"중국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6억5천만달러를 조림·치수사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 베이징(北京)의 경우 46만㎢에 이르는 75개 지역에 나무를 심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무분별한 벌목과 마구잡아 개간을 금지하는 사막화 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UNCCD의 1백78개 회원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중국 정부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지 않은가.

"나무나 심고 축산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만으론 황사를 줄일 수 없다. 한국·중국·일본의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민간단체가 경제협력과 기술교류, 의식교육 등 역할을 나눠 협조해야 한다."

-한국이 지원할 분야는.

"조림과 토목,수자원 관리기술이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진이 직접 중국과 몽골의 사막에서 실험단지를 만들어 개선효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베이징 현지 조림사업과 같은 봉사활동도 늘려야 한다."

-황사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

"10년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반대로 그냥 놔두면 엄청난 재앙이 따를 것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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