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놀아볼까요, 코요태랑 화끈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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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곡 ‘리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요태의 신지(왼쪽)와 김종민. [PK미디어 제공]

대중음악에도 양대 세력이 있다. 음악적인 파격과 변화를 주도하는 뮤지션파와 대중들과 화끈하게 어울리는 놀이꾼파다. 뮤지션 성향이 짙으면서 놀자고 달려들거나, 놀이꾼 기질이 강한데 뮤지션인양 행세하면 오래가기 힘들다. 대중음악사는 크게 보면 음악적 성격이 또렷한 뮤지션파와 놀이꾼파의 역사였다.

댄스그룹 코요태는 확실히 후자에 속한다. 1998년 데뷔해 대중과 신명 나게 놀았다. 전자음과 비트가 흐르는 음악에다 쉬운 춤사위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러기를 12년째. 김종민의 입대와 빽가(백성현)의 뇌종양 수술 등으로 어수선한 때도 있었다. 그렇다 해도 그들은 놀이꾼, 2년 반 만에 미니앨범 ‘코요태 어글리’를 들고 여느 때처럼 발랄하게 돌아왔다.

“코요태는 대중적인 댄스음악을 하는 그룹이에요. 어렵게 하우스니 테크닉이니 폼 잡는 거 말고, 마냥 신나는 댄스 음악이요.”(신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리턴(Return)’. 속도감 넘치는 리듬에 신지와 김종민의 강렬한 보컬이 어울린 곡이다. 1000번 가까이 부른 끝에 녹음을 마쳤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신지는 “이틀 꼬박 녹음했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빽가는 뇌종양 수술 이후 회복 중이라 이번 앨범에선 빠졌다. 대신 앨범 재킷을 찍었다. 빽가의 병세는 이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셋이서 뭉치려 했는데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느낌(신지)”이라고 했다. 종민은 “빽가가 편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코요태의 자리를 더 든든히 해놓겠다”고 말했다.

신지와 종민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종민은 KBS-2TV 간판 프로그램 ‘1박2일’의 핵심 멤버다. 공익근무를 마친 뒤 예능감을 못 찾고 있다는 세간의 평이 있긴 하지만. “예능보다 무대가 감이 빨리 오는 것 같아요. 예능에서도 슬슬 자리 잡아야죠. 하하.”(종민)

이들은 어느덧 12년차. 함께 활동하던 숱한 댄스 그룹들은 대개 자취를 감췄다. 유독 코요태의 생명력이 질긴 까닭은 뭘까. “신지란 걸출한 가수 덕분이죠” “남자 멤버들이 잘 받쳐줬기 때문이에요.” 신지와 종민이 오누이처럼 서로를 살갑게 받쳐주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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