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 극락전 모형으로 재현 경북 안동 민영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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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경북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을 10분의 1 크기로 만들어 최근 봉정사에 기증한 고건축학도 민영기(閔永基·30·안동시 정하동)씨.

閔씨가 기증한 '작은 극락전'은 현재 보수공사로 관람이 불가능해진 극락전을 대신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 모형은 미송·적송 등을 이용해 극락전의 기둥과 도리·서까래·기와 등을 숫자는 물론 위치까지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 극락전의 건축 원리 그대로 조립과 해체도 가능하다. 작업실은 안동시 임하면 임호서당.

"만드는데 1년쯤 걸렸습니다. 문화재연구소의 '봉정사 극락전 수리보고서'를 바탕으로 했고요. 극락전만 서른번쯤 들렀습니다."

그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 모형도 10분의 1 크기로 만들어 몇달 전 기증했다. 다음에는 부석사 무량수전을 만들 예정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고건축 수리입니다. 모형 만들기를 통해 훈련을 하는 셈입니다."

안동=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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