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문제 엄정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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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세 아들 비리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한나라당은 "정치적 중립을 위한 조치를 동반하지 않는 대통령의 탈당은 위장"이라며 金대통령의 국정 2선 후퇴,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비서실장·신건(辛建)국가정보원장의 경질, 이희호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 등을 요구했다.

<관계기사 8면>

金대통령은 박지원 실장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제 자식들과 몇몇 주변인사들로 인해 일어난 사회적 물의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에 대해 뭐라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저희 내외도 이 문제로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검찰의 수사를 통해 사건이 엄정하게 처리되길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만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을 오늘 탈당한다"며 "월드컵 대회·아시안 게임, 경제 도약, 남북관계 발전 등 국운 융성을 좌우할 임무에 대해선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며, 양대 선거도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金대통령의 탈당은 노무현(武鉉)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위장 절연"이라며 "金대통령은 내정에서 손을 떼고 외교와 국방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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