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크라이슬러·미쓰비시 승용차용 엔진 공동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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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자동차와 승용차용 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크라이슬러 디터 제체 사장, 미쓰비시 다카시 소노베 사장과 승용차용 알루미늄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계약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출범하는 합작법인의 이름은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로 결정됐으며 3사가 같은 비율로 지분을 갖는다.

현대차 등이 공동 개발하는 엔진은 1천8백·2천·2천4백㏄급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현대가 2004년 3월,크라이슬러가 2005년 6월, 미쓰비시가 2006년 3월 각각 생산을 시작해 각사의 차세대 승용차에 사용하게 된다.

3사가 모두 생산에 들어가는 2006년 이후의 엔진 생산규모는 연간 1백5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3개사는 북미지역에서 신형 엔진을 공동 생산하는 것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동진 사장은 "각사가 생산하는 차량에 신형 엔진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엔진개발에 소용되는 비용을 대폭 줄여 기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 디터 제체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실상 미쓰비시·현대차와 최초의 합작사업으로 글로벌 규모의 사업이 크라이슬러 성장 전략의 핵심 요소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 더 큰 합작사업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상용차 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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