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CIA 영역 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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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 국방부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등 중앙정보국(CIA)이 관장해오던 분야에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월리엄 보이킨 국방부 차관이 작성한 이 계획 중에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는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기존 국방정보국(DIA)보다 강력한 합동정보작전사령부(Joint Intelligence Operational Command)를 창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스파이 활동도 강화하지만 세부 계획은 아직 비밀로 분류돼 있다.

타임스는 국방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보기관 개혁을 앞두고 국방부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정보개혁법안에 서명했다. 국방부는 이를 계기로 CIA가 담당해 온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 관할권을 확보하려고 물밑 노력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최근 전 세계 지역 사령관들에게 테러와 대량살상무기를 추적하는 군의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의 이 같은 계획은 아직 백악관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의 새로운 정보 계획은 철저히 법률에 근거하고 있으며 적절한 관리.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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