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마주] 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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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증권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20일 증권업종 지수는 6.86포인트(0.77%) 오른 903.20을 기록했다. 정부의 증권산업 규제 완화 정책으로 지난 주말의 급등세는 한풀 꺾인 듯 보인다.

증권가의 전망도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는 시각과 '랠리가 시작됐다'로 갈린다. 정부 정책이 증권주들의 숨통을 터놓은 효과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가 많은 편이다.

기술적으로 볼 때 증권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은 매우 좋다. 업종지수는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일선, 60일선, 200일선을 차례로 상향 돌파하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화 애널리스트는 "규제 완화로 내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며 증권업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증권주의 바닥 탈출 기회는 되겠지만 단기간에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도 정부 정책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겠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사에 수신 기능을 줬다는 점에서 신탁업 허용의 의미는 있지만 퇴직연금 등 관련 시장에서 증권사의 성장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1~2년간 증권사 실적이 크게 좋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도 증권주가 장기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거래대금 증가와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정책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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