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 어디에? e-세상에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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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오늘은 누구를 소개받게 될까''프로포즈 e-메일의 답신은 와 있을까'

벤처기업 태민메카트로닉스에 다니는 김무성(28)씨는 요즘 메일을 열어볼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김씨는 이상형의 리스트를 매주 e-메일로 보내주는 인터넷 업체의 매칭서비스에 올해 초 가입, 지금까지 오프라인에서 한 명 만났고 온라인상에서 2~3명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김씨는 "채팅은 근무 시간에 하기 힘들지만 e-메일 소개를 받으면 동료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시간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인터넷·통신업체의 다양한 내짝 찾기 서비스가 가볍고 자연스런 만남을 선호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이성 친구를 만나는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매칭서비스를 위한 회원가입은 대부분의 업체에서 18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e-메일 중매에 실물편지 배달까지=김씨가 이용하는 서비스는 인포메일(www.infomail.co.kr)이 제공하는 '부킹인포메일'.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인기를 모아 현재 3만6천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네티즌들이 회원 가입 후 성별·나이·학력 등 자신과 원하는 이상형의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상대방을 골라 매주 6명에 대한 상세정보를 e-메일로 보내준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을 경우 1천원을 내면 프로포즈 e-메일을 보낼 수 있다.

노종섭 대표는 "e-메일 기반이어서 일반 미팅서비스에 비해 비밀유지가 잘 되고 편리하다"며 "앞으로 오프라인 미팅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회원 서비스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우체국 유포스트(www.yupost.com)는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실물 편지를 발송해 주는 '러브레터'서비스를 하고 있다.회원 가입 후 이상형의 조건을 등록하면 자신의 이상형 리스트가 떠오르고,인터넷 상에서 편지를 작성하면 상대방에게 실물 편지가 배달된다.

이 회사 황은하씨는 "상대방 주소는 회사만 알고 있어 비밀이 유지된다"며 "실물 편지 왕래를 통해 좀 더 순수하고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대학생·군인과 20,30대 초반의 미혼남녀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요금은 회원 등급에 따라 5천~3만원.

세이큐피드(www.saycupid.co.kr)는 서로 조건이 맞는 회원에게 자동으로 1대1 채팅 신청을 해주는 부킹서비스와 조건이 맞는 상대방 여러명과 5~15분의 정해진 시간동안 1대1 대화를 제공하는 '스피드 미팅'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카이러브(www.skyloveU.com)는 60가지의 자세한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로 내짝찾기=SK텔레콤은 네이트(www.nate.com)를 통해 모바일 포토미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네이트에 접속, 등록된 사진·프로필·소개글 등을 검색해 이상형을 찾은 뒤 쪽지나 문자메시지로 프로포즈한다.

LG텔레콤도 이지아이(www.ez-i.co.kr)를 통해 모바일 미팅 서비스를 한다. 이상형의 조건·미팅날짜·장소 등을 등록하면 이상형을 찾아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KTF도 유무선 인터넷사이트 매직앤(www.magicn.com)을 통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M팅(모바일 미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의 MSN(www.msn.co.kr)은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미팅 등록을 하면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쪽지를 통해 프로포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팅 등록 및 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프로포즈 한 번에 1백원의 사이버머니를 지불해야 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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