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결혼은 …'2,3위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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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국 영화 세 편이 상위권을 휩쓸었다.'집으로…'(감독 이정향)가 전국 관객 2백만명을 돌파하며 '할머니의 힘'을 과시했다. 개봉 첫 주말 서울에서 14만4천명이 다녀갔던 '집으로…'는 4주 연속 11만~12만명(서울 관객)을 동원하는 '지구력'을 보여주고 있어 장기 흥행이 점쳐진다.

'울랄라 씨스터즈'와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각축도 볼 만하다. '울랄라 씨스터즈'(감독 박제현)는 제작자를 겸한 이미숙을 위시해 김원희·김민·김현수 네 여배우가 '발로 뛰는' 홍보전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밝고 경쾌한 코미디 영화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도 흥행에 작용했다.

전작의 실패로 충무로에서 '잊혀진 인물'이 됐던 유하 감독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일단 재기에 성공할 것 같다. 이 영화는 시사회를 거치면서 호의적인 입소문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연을 맡은 엄정화의 연기는 가수가 출연한 영화 중에 성공작이 거의 없었다는 일각의 우려를 딛고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결혼은…'의 경우 감우성·엄정화의 정사 장면 때문에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15세 등급을 받은 경쟁작보다 다소 불리하다.

할리우드에서는 '미이라'의 속편 격인 '스콜피온 킹'이 두 주째 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다음 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컬럼비아사의 올해 최대의 야심작 중 하나로 꼽히는 '스파이더 맨'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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