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참모진 확정 운동권 출신'386세대'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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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일 발표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대선 참모진엔 운동권 경력이 있는 30~40대 젊은층이 주력으로 포진했다. 대부분 당 경선과정에서 후보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일부 영입 인사는 청와대와 당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인 듯하다.

우선 5선의 중진인 김원기(金元基)의원을 정치고문으로 영입한 것은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량감을 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는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시절에도 후보와 함께 했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일찌감치 후보 편에 섰다. 향후 정계개편에서도 일정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후보 비서실장에는 김대중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정동채(鄭東采)의원이 임명됐다. 청와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정무특보에는 당초 비서실장설이 나돌던 천정배(千正培)의원이 임명됐다. 민주당 내에서도 개혁성향이 가장 강한 축에 속하는 千의원은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들과의 대화창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청 사무총장 출신으로 후보의 외곽조직인 자치경영연구원 사무총장 염동연(東淵)씨도 千의원과 함께 정무특보를 맡았다. 그는 당과 후보의 조율 등의 역할을 할 것이다.

외교특보는 '미국통'으로 알려진 유재건(在乾)의원이 맡았다. 당에서는 의원에게 "후보가 미국과 불필요한 마칠을 빚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실무 핵심라인은 '386세대'가 주축이다. 비서실장 산하의 6개 팀장 대부분이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30~40대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후보의 정치 입문 때부터 의원 보좌관을 맡았던 이광재(光宰·연세대 83학번)·안희정(安熙正·고려대 83학번)씨가 나란히 기획팀장과 정무팀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후보가 수시로 불러 조언을 구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경선 때 후보의 '입' 역할을 해온 유종필(鍾珌)씨는 공보팀장과 공보특보를 겸해 역할이 커졌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기자협회장을 지낸 남영진(南永振)씨를 언론특보에 기용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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