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교육 '재미있고 실감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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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가야 안전해요."

지난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어린이 교통안전 실습교육장.강남구 개포동 경기유치원에서 온 어린이 1백30명이 교통안전 명예교사에게 횡단보도 바르게 건너기와 트럭사고 예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안강훈(6·강남구 개포동)군은 "며칠 전 횡단보도에서 뛰어가다 사고가 날 뻔 했는데 앞으론 손을 들고 조심 조심 건널래요"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문을 연 서초구 어린이 교통안전 실습교육장이 어린이 지킴이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선 매일 유치원생·초등학생 등 3백명의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체험 위주의 교통안전 무료교육을 실시한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토·일요일 제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회의 '교통안전 교사 프로그램'을 마친 주부 54명이 교통안전 명예교사로 자원봉사한다. 교사당 10명씩 어린이를 맡아 실외체험(40분)과 실내교육(20분)을 재미있게 진행한다.

실외체험에선 4백m 트랙으로 된 1천8백평의 도로 모형에 실제와 똑같이 설치된 터널·횡단보도·버스정류장 등 교통시설물을 돌며 ▶횡단보도 바르게 건너기▶자동차 사고 예방법 등을 배운다. 어린이용 2인승 모터카를 타고 스스로 교통사고를 내보며 사고원인과 예방법을 깨닫도록 하는 '모터카 사고 체험'이 가장 인기가 높다.

실내교육은 영화·애니메이션·컴퓨터 게임 등으로 만들어진 시청각 교재로 ▶차 뒤에서 놀다가 나는 사고▶자전거·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가다 나는 사고 등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10가지 사고 유형 예방법을 집중 지도한다.

교육실습장은 서초구에서 2천여평의 부지를 내놓고 국제라이온스협회(서울 354-D지구)에서 총공사비 7억원을 지원해 만들었다. 라이온스협회 유계희 국장은 "새로운 교통안전교육이 연간 5백여건에 이르는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을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교육문의 02-3472-5880.

한편 노원구 어린이 교통공원(www.go119.org)도 1999년 3월부터 매일 두시간 동안(오전 10시부터) 어린이 3백명을 대상으로 실제 사례 중심의 교통안전 무료교육을 실시 중이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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