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 등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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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니가타에 한국 바람이 분다.

지난 2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니가타현 니츠(新津)미술관에서는 한국 대중문화전이 열렸다. 한국의 영화 포스터·간판·잡지·TV 프로·광고 등을 전시했는데 예상밖의 성황을 이뤘다. 4월 26, 27일에는 이 지방 유력지인 니가타 일보가 주최하는 퍼포먼스 '난타'공연이 있었다. 지난해 공연이 워낙 인기가 좋아 다시 초청했다는 것이다. 5월부터는 한국물산전·고향 사진전·민속 공연 등이 이어진다.

니가타 의료복지대학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는 한국민단 사무국장 김진겸씨는 "올해 30명 정원에 무려 1백70명이 신청하는 바람에 인원을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주5회 운항하는 서울~니가타 노선은 원래 1백55인승 소형기가 다녔으나 승객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지난해 5월부터 2백99인승으로 바꿨다.

승객의 70% 정도가 관광이나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는 학생이나 젊은 회사원이라고 한다.

니가타 한국총영사관 최원우 총영사는 "니가타는 북송선인 만경봉호의 출항지로, 지금도 한달에 두번 정도 온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조총련 세력이 강하고 북한에 우호적인 분위기였으나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니가타 현 시바다시는 의정부시와 자매결연을 했다. 가나자와는 전주, 도야마는 포항시와 결연을 추진하는 등 한국의 자치단체와 연결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과 관계를 맺어두는 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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